*내가 전문가는 아닌 만큼 전문적인 아이비 교육과정에 대해 알고싶다면 학원이나 아이비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리서치를 해보는 걸 추천함*

주관적으로 학생 입장에서 아이비를 해본 사람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줬으면 좋겠음
진짜 내 주위 사람들처럼 괜히 했다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 아이비 할까 말까?

아이비 (IB)는 정말 뜨거운 토론의 주제가 될 수있다

진짜 해본사람은 아는 아이비의 고충
그래도 하면 얻을게 많다는 후기와 선생님들의 추천

어제 아이비 점수가 나온 날이었던 만큼
굉장히 주관적으로 아이비와 아이비 점수가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아이비 입시 후의 효과에 대해 얘기해보겠음

일단 아이비에 대한 내 생각.


해라 말아라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하면,
본인이 영어를 꽤 유창하게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면 하고,
영어가 자신없다면 다른 길을 찾아봐라
라고 할거임

이유는 일단

에세이랑 발표가 정말절말정말ㄹ 많기 때문
진짜 숨좀돌리려고 하면 20분 짜리 발표해야하고
에세이 써야하고

모든 시험과 교육과정이 그냥 입시영어도 아니고
정말 영국학생이 할 정도의 원어민 수준이기 때문에
내가 진짜 해외생활을 좀 해봤거나 영어에 자신 있다는 편이 아니면 아이비 완전 비추함

그리고 이건 사바사 케바케 이긴한데
수학 전공하고싶은 이과생들 아이비 비추
과학 잘하는 이과생은 그나마 ㄱㅊ
사회과학 (역사, 심리, 경제 등) 잘하거나 좋아하는 문과생 추천
영어 잘하고 문학 좋아하는 문과생도 추천

일단 이과문과를 갈라서 설명한건 이해가 쉽기 위해서 그런거고,
하지 말라는건 아님

핵심은 그냥 영어로 글 써야하는 과제가
2년 내내 엄청 많을걸 각오하고 생각해보면
진짜 글 잘쓰는 사람들한테 유리할 부분들이 많아서이기 때문임

나는 수학 영어 딱히 구별없이 다 잘한다 싶은 사람은
뭐 이글 왜 읽는거져 어여 고민없이 아이비 하세여

진짜 아이비 하면 그냥 2년 내내 계속 머리를 굴려야하고 글도 써야하고 발표도 해야해서
싫던 좋던 실력이 느는건 팩트다

영어실력 뿐만 아니라
사고 능력도 늘고 문학이나 글을 굉장히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생김

나도 아이비 하기 전과 후에서 제일 크게 얻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항상
말빨이 세졌고!!
대학갈때 유리해졌다고 말함

그리고 내가 아이비를 해냈다는
굉장히 쓸데없는 가오도 생김

이게 진짜 장난아님
처음보는 사람이어도 야 너두? 어 나두! 이게 가능함
바로 그냥 아이비 뒷담으로 짱친가능
진짜 아이비의 미친 과제 제출 데드라인 지키느라
일분일초가 아슬아슬했던 적이
원투데이가 아니었음

여기 내가 올리는 이런 밈(meme)들도 내가 만든게 아님.
구글에 그냥 치면 바로 이런게 수백개씩 올라옴
이게 무슨 뜻이겟음
나같이 신세한탄 좋아하는 아이비 학도들이 전세계에 깔렸다는 뜻​

2. 아이비가 대학 입시에 끼치는 영향

이거도 나라마다 영향이 다른데 일단 영국, 호주, 홍콩, 뉴질랜드로 대학유학 가고싶은 사람은 무조건 추천 완전 강추천
그 나라 대학교들은 아이비 취급을
왕처럼 해줌

그냥 아이비 했다고 하면 일단 점수가 잘 나왔다는 전제하에 엄청 어려운걸 해냈구나 네가!!! 이러면서 원서 받아줌

그리고 아이비 파이널 점수 커트라인도 미국이나 우리나라 대학처럼 높지 않아서 완전 앵간함

그 나라들은 아이비가 엄청 어려운 과정인걸 알아주기 때문에 저 나라들로 유학 가고싶은 사람들한텐 아이비가 무조건 유리함

대신 미국, 한국 같이 아직 SAT/ACT등 미국식 시험점수가 더 중요시 여겨지는 대학교들에선
아이비 하나 만으로는 대학 못감
개힘듬 점수도 겁나 높아야함 ㅠ
(불가능한건 절대아님!!!)


그리고 하나더. 아이비 하면 대학 공부 껌이다?
개소리임 🐕
그냥 계속 대학 공부는 대학 공부대로 어려움.

아이비 해서 얻는건 많겠지만 대학 가서 공부가 쉬워질거란 기대로 아이비를 시작하는건
정말 순진한 생각일거같응....🥺😭

3. 아이비 점수 결과 후의 내 생각

어제 아이비 점수가 나왔는데 역시 점수가 공개 되자마자 전세계 사람들이 들썩했다
올해 점수 컷트라인은 어떤가 의논하면서.

근데 여기서 내생각은
이게 대학교들 마다 점수를 받아주는 컷트가 다 다른만큼
기준이 너무 애매한 점수 시스템이라는것

일단 제일 중요한건 내가 가고싶었던 대학교에 넣을 수있는 정도의 점수가 나왔나 아닌가 이겠지만

대학교마다 받아주는 기준이 다른데
내가 점수가 35점이 나왔건 45점이 나왔건 나중에 생각했을때 무슨 의미가있나

일단 최선을 다했고 체점자마다 점수를 다르게 매길 수있다는걸 아는게 중요하다.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무조건 재체점 신청하고 만약 그래도 점수가 부족하면 대학교에 어필 신청 넣어도 되니까
점수에 너무 목숨건듯이 슬퍼하지말자

시험 체점자들이 랜덤이라는게 아이비 최고 미스테리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내 에세이를 이사람이 점수 매겼는지 알 수없고 내가 분명히 2년 내내 쟤보다는 잘했는데 그친구 점수가 더 높을 수도 있는게 아이비 파이널 점수이기 때문.

특히 올해 5월 시험수험생들은 시험도 취소됐으니 기준이 더더욱 희미해짐

그니까 아이비를 해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엄청 칭찬해주고싶은 사실이다

난 포기하지 않았다는거에 박수보내고싶음

수험생 모두 엄청엄청 수고했어요
🙏🏻🙏🏻🥰👊🏻👏🏻👏🏻👏🏻👏🏻

어제자로 7월 6일에 2020년 5월시험 수험생들의 아이비 결과가 발표됐다

​

정말.... 수많은 우리나라 유학생들 포함 과장하나도 안하고

전세계의 Class of 2020 수험생들의 피가 마르는 날이었다

​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시험이 아니다보니 흔히들 외국 대학을 가려면 무조건

SAT 혹은 ACT, AP, TOEFL 시험만 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비 (IB) 라는 겁나 큰 복병이 숨어있었다!

(나도 몇년 전 아이비를 직접 쳐 본 ex-수험생으로서 아이비를 뼈와 살로 느껴본 적이 있으니 대충 믿고 읽어봐도 좋다는 말)

아이비가 뭔데?

아이비 (IB)에 대해 간략히 설명부터 하자면, 흔히들 말하는 아이비리그 (Ivy League) 대학교 할때 아이비 (Ivy) 가 아니라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자로, 영국에서 시작된 고등교육시스템이다.

그래서 영국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많이 따르거나 영향을 받은 대학들에서도 입시 제도로 인정받은 프로그램인데,

2년동안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과정을 끝내면 디플로마 (diploma), 즉 상장 비슷한걸 받을 수 있다. 

2년끝에 우리나라 수능처럼 몰아서 모든 과목 시험을 치는데

수능과 제일 큰 다른 건

1. 만점이 45점이다 (한과목당 7점 만점)

2. 시험을 하루에 2-3개씩, 한과목 당 3시간정도 치는 관계로 한달 내내 시험만 보게 된다

3. 과학 제외 모든 과목 시험들은 싹 다 주관식이다 (에세이 형식)

(유럽 시험들이 다 그런식인가? 아이비는 정말 정말 정말 매우 엄청 많이 에세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비를 하는 내내 내가 제일 많이 들은 얘기 중 하나가 아이비하면 대학 공부가 만만하게 느껴질 거다 였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게 100%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는 만만하고 자시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미친듯이 빡세고 얄짤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것만 느꼈다.

난 수능을 쳐본 적은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아이비 쳐본 사람들 중 나 포함 100억을 준대도 한번 더 하겠다는 사람은 못봤다 ^_____^

그럼 아이비를 도대체 그럼 왜 하는 건데?

일단 아이비는 영국,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홍콩 등에 있는 대학교를 가고 싶어하는 유학생이라면 

정말 매력적인 입시 제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아이비 점수가 있어도 SAT/ACT 점수가 필요함)

정말 다른 나라들은 둘째 쳐도 저 나라들은 아이비 점수를 매우 높게 평가해줌.

그래서 저 나라들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한다면 아이비를 정말 강력 추천함.

아이비 과목, 점수, 시험 방법

일단 아이비는 디플로마를 딸 생각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두고 보면, 6개의 과목을 2년동안 듣는데

과목들은:

영어 (Lang&Lit, Lit)

영어 외의 언어 (French, Spanish, Chinese, Korean, etc)

수학

과학 (물리, 화학, 생물학)

사회과학 (역사, 경제학, 심리학, 비즈니스)

Theory of Knowledge (TOK)

예술 (음악, 미술 등)

이 있다.

6개를 다 듣는다는 조건하에 학생들은 어떤 과학, 어떤 사회과학을 들을지 디플로마 과정 시작 전 골라야한다.

그리고 또 하나,

그 과목을 HL(Higher Level)로 들을지 SL(Standard Level)로 들을지 결정해야하는데

6개중 최소 3과목은 무조건 HL로 들어야함

HL로 듣는게 무슨 뜻이냐하면, 그 과목들이 SL과목들 보다 더 어려울 것을 이해하고, 나는 그 챌린지를 감수하고 공부를 더 할 생각이다,

즉 내가 대학교를 지원할 때 그 과에 적합한 방향으로 갈 준비를 고2,3학년때부터 해왔다 라는 의미로 적용되는 것!

좀 어려우니 내 경험으로 예시를 들면

나는 수학, 과학(생물학), 영어 외 언어 (불어)를 SL로 들었고

영어(Lang&Lit), 사회과학(심리학), 사회과학 (비즈니스)를 HL로 들었다.

(과학과 사회과학은 두개를 택할 수 있음)

그러니 대학교 입장에서 보면 나는 정말 누가봐도 문과생인 셈. 

결과적으로 봐도 나는 지금 경영학과를 다니는 중이다 :)

이거도 영국식 교육방법에서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된 거 같음. 영국은 대학진학 전에 과를 정하고, 전과 하는 과정이 거의 불가능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학생들이 자기 관심 학과를 일찍 정하고 외길로 가는 걸 지향하는 편인거 같음

그리고 아이비 파이널 시험

원래 11월이나 5월 중 한번 있는 시험인데 (전세계 학교들 학기제가 다른걸 감안해서 나온 해결책)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5월 시험이 아예 취소가 됐었죠..ㅎ

진짜 역사적이지 않나여 시험을 없애버리다니

저는 이 시험 보려고 3개월 전부터 공부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진짜 12학년의 5월을 송두리째 아이비 시험에 갖다받친 셈이어쬬.....

이 시험 때문이라도 다시 하라하면 왜 못할 거 같은지 아시겠죠😭

시험만 치면 다 끝나는 거였으면 얼마나 좋게씀

시험은 전체 아이비 마지막 성적의 70% 였나? 정도로 반영되고

나머지 30%는 2년 내내 제출했던 에세이들과 발표 등의 성적으로 반영됨.

이과정도 복잡하니 나중에....

아무튼,

주위에 아이비 치거나, 막 쳤거나, 쳤었었던 사람 있으면 이 글 읽고 

아는 척을 해주던, 위로를 해주던 해줘보세요

그 사람한테서 엄청난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검니다.